
이케부쿠로의 아침은 여전히 흐렸다.
비까지 보슬보슬 내리는 가운데
이케부쿠로의 음반매장으로 향했다.

이날 처음으로 들른 곳은 레코판이라는 중고매장이었다.
레코판은 도쿄시내 곳곳에 체인점처럼 위치한 매장으로
메이져 음반매장처럼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한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저 끝없는 엘피들 속에서 헤엄치다보면
허리와 목이 뻐근해짐을 쉽게 느낄 수 있다.

이케부쿠로 역 지하도를 이용해서 역 반대편으로 이동했다.
처음하는 디깅이라 허리가 너무 아파서 잠시 지하도 마트의 의자에 앉아서
영수증을 보면서 가계부를 기록하고 있었다.
도쿄여행하는 내내 가계부를 기록했다.
지금도 가지고 있는데 음료수 하나까지 다 기록했던 것이
지금 보면 그 때 뭘했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도 알 수 있게 된다.
첫 매장에서 엘피를 몇장 샀는데
다 해도 만원이 안된다는 사실이 정말 환상적이다.

다음으로 들른 곳은 이케부쿠로 역에서
얼마 떨어지지않은 다루야마라는 곳이었다.

다락방같이 작은 공간에 엘피만 가득했다.
사람이 돌아다닐 통로도 없을 정도로 빽빽히 엘피만 가득했던 이 곳.
역시 중고매장인데 중고매장마다 매물의 가격이 다름을 깨닫고
땅을 치며 후회했던 기억이 난다.
이케부쿠로의 밤이 찾아왔다.
이케부쿠로의 번화가는 마치 한산한 명동거리를 보는 듯했다.
(한산한 명동거리를 본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지만 ㅎㅎ)
이곳에서 문닫기 직전의 타워레코드를 찾았다.

저녁 7시만 좀 넘으면 여기저기 다 문을 닫는 일본 상점들 때문에
나의 하루 스케쥴을 바빠질수 밖에 없었다.
타워레코드에서는 엘피보단 씨디를 더 많이 취급했는데
한국에서와는 다르게 다양한 장르를 폭넓게 취급하고 있었다.
유럽음악, 카리브음악, 하와이음악 등이 버젓히
째즈나 록과 같은 메이져 장르와 같은 진열대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그걸보면 일본음악시장의 폭넓은 장르수용성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타워레코드를 나와 걷는 이케부쿠로 밤거리는 화려했다.
젊은이들은 추운 날씨에도 서로 팔짱낀 채 웃으며 걷고있었다.
이케부쿠로 거리에는 인형뽑기 오락실이 참 많았다.
각 오락실 입구에서는 그 가게에서 가장 귀엽고 깜찍한 자그마한 인형들이
지나가는 연인들에게 호객행위를 하고있었는데
나역시 누군가에게 선물을 할 맘으로 오락실에 들어갔다.
거기 정말 선물로 주면 좋아할 것 같은
귀여운 움직이는 강아지 인형이 있었는데
무려 3000엔이나 썼는데, 안타깝게도 그걸 뽑지 못했다.
저녁식사는 그릴집에 들어가서 스테이크와 생맥주를 먹었다.
어느 골목 어귀였는데 정확한 위치나 상호를 알아오지 않은게 후회된다.
그날 먹은 크림맛 거품의 생맥주는 잊지 못할 것만 같다.
2006/01/02/도쿄 비/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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