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중앙에 JR철길이 가로질러 더 외곽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시모기타자와는 대도시 도쿄와는 어울리지 않는 작은 마을이다.
도쿄의 외진 곳에 있는 이곳은 다양한 물건을 파는 시장으로
작은 골목골목으로 옷에서부터 온갖 잡동사니에 기념품까지
다양한 물건들을 구경할 수 있다.



아침은 간단하게 모스버거
맥도날드와 차별화된 특이한 햄버거를 많이 보유하고있는데
새우버거는 일반새우패티를 쓰는게 아니라
패티속에 통새우를 넣는다.



시모기타자와는 관광하기에는 약간 부적합한 감이 있지만
눈에 불을 켜고 찾으면 무언가 기념이 될만한 물건을 구하기 좋은 곳이다.
거리의 스케일은 차한대도 지나가기 힘든 골목에 불과하지만
파는 물건들이나 분위기는 신사동스러운 곳이었다.



오늘은 음반매장을 갈 계획은 없었는데
이런 작은 곳에도 중고 LP매장이 있다니..
신기해서 한번 들어가 봤다.

시모기타자와는 워낙 작아서 조금만 길을 잘못들어도
가정집으로 즐비한 골목이 나온다.

어떤 상점에서는 레어 아이템만 모아다가 팔고있었는데
구석에서 레게, 스윙, 비밥, 라틴, 브라질 음악도 팔고 있었다.
정말 도쿄은 어딜가나 음악. (내가 그런것만 봐서 그런가..)



한참 아이쇼핑만 하다가 점심은 제과점에 들어가서 먹었다.



델리 엔 베이킹이라는 제과점에 들어갔다.
이 빵집은 맛도 맛이지만
신기한건 빵만드는 조리실을 유리창으로 다 보이게
해놔서 먹으면서 빵만드는 것을 지켜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머핀과 치즈빵, 유부초밥에 따뜻한 우롱차-





조용하고 분위기도 좋은 빵집이었다.

오전에는 시모키타자와에서
팬더곰인형과 목도리, 팬더가방을 사고 에비스로 향했다.



에비스에 도착했을때는 부슬비가 내릴랑 말랑하고 있었다.
가든 플레이스에서 오늘 스케쥴을 마무리 하기로 했다.



뒤에 보이는 시계탑이 6시에 작동하면서 울린다.
독일의 맥주축제에서 행진하는 모습을 인형으로 재현해놓은
에비스의 시계탑은 꽤나 아기자기했다.



이국적인 가든플레이스.



가든플레이스의 안쪽에 있는 맥주박물관에 갔다.
에비스는 맥주로 유명한 지방인데
이 박물관에서 맥주시음을 할 수 있다는 정보에 솔깃해서
시계탑이 작동하기 전에 시간도 때울 겸해서 달려갔다.



다섯 컵인데 돈은 얼마 안들었다 ㅎ 600엔-
박물관 시음코너가 폐관하기 20분전이어서
다섯 컵을 벌컥벌컥 안주도 없이 들이켰더니
맛은 있었는데 취기가 알딸딸하니 올랐다.



맥주탄생의 역사를 홀로그램으로 보여주는데
유럽인이 일본말로 말하는거 진짜 구렸다.



커다란 맥주 주조통
취기가 오른상태라 그 어느 것도 흥미롭지 않았다ㅎ
(냥 기분좋은 상태였다는 것만 사진을 통해 알 수 있다.)



(아 표정 적나라하구나.)



맥주를 많이 먹었으니 화장실에 가는게 인지상정.
술을 마시니 자신감이 충만해졌다.




가든플레이스에서 말도 안되게 추운데
말도 안되는 셀카-

보슬비도 그치고 시계탑의 아기자기 귀여운 행진을 보자니
빙그레 웃음이 나왔다.
꼭 나중엔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와서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는 뭐가 그리 좋았는지.
확실히 요즘이랑 마음상태가 많이 달랐던 것 같다.
어리고, 자신감에 차있고, 행복했던 시간들이었다.)

술도 취한 김에 일찍 들어가기 뭐해서
다이깐야마까지 걸어갔다.
(콧물나게 추운 날씨였는데 거기까지 걸어가다니;)
예전에 관리들이 살던 산동네였다는데
지금은 신사동같은 느낌의 부띠끄랑 보석집이 늘어선
화려한 거리다.



밤골목에 외국인이 술취해서 걸어다니는데도
아무도 신경도 안쓴다.
정말 우리나라에서 걸어다니는 것처럼 마음편한 나라다. 일본.

무언가 먹고싶지는 않았는데
너무 추워서 아무데나 들어가려고 마음먹었다.



결국 찾은 곳은 와플전문점.



시럽에 뿌려먹는 와플과 홍차를 시켰다.



추운 와중에 하루종일
이리저리 발품팔고 돌아다녔더니
금새 피곤해졌다.

몸은 추웠지만 마음은 따뜻했다.

2006/01/04/도쿄 맑음/fin.
2007/01/13 01:35 2007/01/13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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