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살면서 찾아오는 역사적인 순간이 있지만 필자가 흑인음악을 처음 접하게 된 순간은 아마 원숭이가 불을 발견한 순간에 비교하더라도 모자람이 없을 것이다. 필자 역시 서태지, 듀스와 같은 음악부터 들으면서 자랐던 세대지만 처음으로 ‘힙합’이라고 생각하고 들었던 흑인 음악은 사실 Nas나 Jay-Z와 같은 음악은 아니었다. 지금와서는 조금 부끄럽기도 하지만 원타임의 두 번째 앨범 2nd Round이 바로 그 것이었다. 그러면서 차차 힙합이라는 음악에 귀를 열게 되었고, 비슷한 시기에 나왔던 씨비메스나 드렁큰타이거, 지누션의 앨범을 찾아 듣게 되었다. 어느 날은 친구가 욕이 많아서 듣기 싫다면서 내다버리듯이 던져준 Eminem의 명반 The Mashall Mathers LP를 가져다 듣게 되면서 외국음악을 듣게 되었고, 그때부터 스펀지처럼 이 신선한 매력을 끊임없이 두 귀로 흡수하길 거듭해왔다. 떠올려보면 지금은 입버릇처럼 찬양하는 Timbo를 멋도 모르던 중3 여름, 알리야를 들으면서 처음 접했던 것은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이처럼 한 장르의 음악을 오래 듣다보면 질리기도 하는 법도 한데 고교필수 영단어 500개도 공부해본 적 없는 필자가 지치지도 않고 수만여곡의 흑인음악을 들어온 것을 보면 흑인음악의 신비로운 마력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그렇게 이것저것 가릴 것 없이 닥치는대로 들어왔는데도 세상에는 아직까지 죽을때까지 들어도 다 못들을 만큼의 수많은 좋은 음악들이 남아있다는 사실은 계속해서 새로운 음악을 찾아 듣는 것을 멈출 수 없게 만든다.
그래 그렇게 듣다보니 무엇을 느끼냐하면 정말 옛것이 좋다는 것을 느낀다. 요즘 노래도 물론 신선하고 좋은데 (뻐랠이나 날스바클리를 들으면서 받았던 그 충격) 또 요즘 노래도 편안하고 듣기 좋은거 많은데 (루시퍼, 밴헌트, 인디아 아리같은 거 귀에다 꽂아주면 완전 좋아서 돌아버리겠지.) 아니 근데 왜 굳이 옛날꺼까지 찾아듣나. 아까도 말했듯이 아직도 못들은거 천진데 (아직 알켈리도 처음부터 끝까지 못 들어본 내가 ㅎㅎ) 참 그게 뭐랄까. 이건영 재수할때 비어제스에서 맥주빨면서 늘 주제삼던 딜레마이기도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참 우리도 너무 어렸다는게 ㅋㅋ 아니 좋은걸 어떻하나. ㅎㅎ 특히 뭐랄까 음악을 오래오래 듣다보니까 60년대 사운드의 강렬함 보다 내가 훨씬 끌리는건 70, 80년대의 그 말랑달콤아기자기함이랄까. 그게 굳이 흑인음악만 그런게 아니라 진짜 노래들이 하나같이 나를 기쁘게 하는 게 굳이 얼쓰윈드엔파이어나 슬라이엔더패밀리스톤예기까지 안하더라도 빌리지피플 YMCA,나 Venus듣고서 진짜 어깨 안들썩거리고 고개 안끄덕거리면 음악 진짜 바퀴벌레 싫어하듯이 싫어한다고 생각할 수 밖에. 갓투비리얼같은건 진짜 말할필요도 없는 캐명곡인데다가(그 박력있는 브라스하며) 맨 엣워크 후캔잇비나우의 그 강렬한 섹소폰소리 진짜 듣자마자 자지러질거같다구. 진짜 나열해도 끝도 없는 내 사랑들, 테디 팬더그래스(진짜 완전 내가 제일 좋아한다는 거), 도니 하더웨이(완전 캐감동), 코모도스, 스타일리스틱스, 아이슬리브라더스, 잭슨파이브(아 완전 빼놓을 뻔했다. 진짜 최고) 진짜 좋은 노래는 늘 있어왔지만 이 때 특히 더 많이 나온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나뿐인가? 진짜 우리 어머니 아버지 세대가 진짜 음악에 있어서는 축복받은 세대인데 이게 우리 아버지 어머니 어릴때는 너무 가난하시다 보니까 생활에 바빠서 그만.. 흑- 진짜 어디서 듣다보면 아버지가 예전에 사놓고 이젠 안듣는 LP뒤지는 그 재미 진짜 나도 느껴보고싶구만.. (내가 샀으니까 내 자식놈은 내 LP뒤지면서 존레젼드가 좋다고 하겠지 ㅋㅋ)
참나, 게다가 마빈게이의 왓쓰고잉온이나 스티비원더 유어더썬샤인옵말라잎, 레이틀리 같은 그야말로 캐명곡들도 다 70, 80년대에 나온 것이니 참으로 마치 2006년에 한국에 제이지가 왕림하신것과 거의 같은 간지로 그 시대에는 명반들이 쏟아졌던거 같다. (하긴 말이 70, 80년대지 무려 20년이란 시간동안 명반이 한두개가 아니겠지 ㅎㅎ) 80년대 예기를 또 하자면 뭐 마이클잭슨, 프린스, 쿨엔더갱, 라이오넬리치, 올리비아뉴튼존, 루더밴드로스(아 젠장 네버투머치 들으면 실신직전), 뉴에디션(ㅠㅠ), 진짜 무슨 위닝일레븐 브라질 클래식 스타팅맴버보는거같은 뮤지션들. 옛날 음악의 매력은 정말이지 누가 뭐래도 편안함이 아닌가. 크리스브라운의 런잇이 아무리 스캇스토치 캐좋아도 그건 정말이지 땀나도록 춤추는 힘든 노래다. 라이오넬리치 얼나잇롱같은 거 들으면 똑같이 캐놀자가사에도 이렇게 편안한 그루브를 선사하는 진짜 90년대 왠만한 음악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간지. (그래서 2000년 들어서 잘나간다고 소문난 깐예와 트위스타와 제이미 팍스도 입을 모아 슬로잼을 외치지않았는가 ㅎ She said she wants some Marvin Gaye, some Luther Vandross, a little Anita, will definitely set this party off right ㅋㅋ) 어릴땐 그저 보이즈투맨 와냐가 좋고, 어셔, 져스틴 춤추는거 멋있고 화려한걸 찾았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그냥 편안한게 좋더라구. 70, 80년대음악은 정말 왠지 모르게 하나같이 편안하고 밝고 상큼한 게 슬플때 들으면 위로받기 좋을 거 같아.
정말 70년대 크리스토퍼 크로쓰의 아더의 테마(베스트댓유캔두), 그냥 가사만 읽어봐도 막 가슴이 설레지않나?
When you get caught between the moon and New York City.
I know it's crazy, but it's true.
If you get caught between the moon and New York City.
The best that you can do (The best that you can do)
The best that you can do Is fall in love.
장한울과 삐프티센트가 허구언날 주구장창 외치는 뉴욕씨리와 달을 동급에 두다니 이런 낭만의 극치. 아아.. 이글을 읽고있는 수많은 나와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 사람들도 언젠가는 이 사운드의 편안함에 매료될거라고 나는 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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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는 턴테이블을 사야해. 지구상에 lp가 모조리 없어지기 전까지
절대 안없어져 ㅎㅎ
좋은 음악이 도저히 바닥이 보이질 않는게 참으로 다행히 다행이지.
음악이 존나 무슨 산술적으로 딱 얼만큼 있으면 정말 싫을꺼야.
그냥 내 귀에 좋은 음악, 평생 귀에 꼽고 살아도 죽을때까지 공급될것이라 확신하기 때문에
오늘도 즐겁네.ㅋㅋㅋㅋ
그나저나 오마리온 아이스박스 정말 미친듯이 좋더군
팀보는 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