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가수가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수식어, 디바. 요새는 뭐 그냥 누구든간에 여자가수라면 립서비스 정도로 불러주는 거같지만, 멀리는 아레사 프랭클린부터 시작해서, 빌리 할러데이, 사라본, 엘라 피츠제럴드 그리고 가깝게는 머라이어 캐리, 휘트니 휴스턴, 셀린 디온같은 가수들이 디바라는 극상의 수식어에 가장 잘 어울리는 가수라고 할 수 있다. 디바는 노래를 미친듯이 잘 부르는 것 이상의 어떤 범접할 수 없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디바는 피아노를 치고 있지도, 기타를 치고 있지도 않고 화려한 이브닝 드레스를 입고 걸어나와서 커다란 홀에서 수천명의 관객을 두고 홀로 넓은 무대 위에서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이는 그런 이미지. 그런 디바의 이미지때문에 알리샤 키스는 실력을 떠나서 디바라는 수식어를 붙이기에는 약간 부족하지 않은가 조심스럽게 주장해본다.

 뭐 어찌됬든 20대 초반의 알리샤 키스는 2001년에 발매된 데뷔앨범으로 5개부문의 그래미상을 휩쓸면서 음악적으로 크게 인정받았다. 매력적인 보이스와 어린 시절부터 갈고닦은 피아노 실력, 눈부신 미모 등 알리샤가 뮤지션 또는 셀레브리티로써 보여줄수 있는 매력은 무궁무진했기 때문에 그 이후로도 그녀는 기복없이 끊임없는 주목을 받으면서 순탄한 성공가도를 달려왔다. 하지만 그녀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동안, 그녀의 큰 그늘에 가려서 큰 빛을 보지못한 안타까운 뮤지션이 여기있다. 인디아 아리. 로린 힐이 MTV 언플러그드에서 이미 보여준 바 있었지만, 인디아 아리는 기타치며 노래하는 몇 안되는 여자 뮤지션중 하나다. 인디아 아리의 1집 [Acoustic Soul]은 음악사적으로도 대중적으로도 센세이션 그 자체였던 알리샤 키스의 1집 [Song In A Minor]와 같은 해에 발매되어 그녀와 노미네이트 경쟁을 해야던 말그대로 안타깝게 빛을 보지못한 명반이다. 알리샤와 인디아 아리 둘은 데뷔하는 순간부터 완숙미 넘치는 음악을 선보였다. 피아노와 함께한 알리샤 키스가 세련된 느낌을 준다면 인디아 아리는 깊은 느낌을 담고 있다. 이 앨범은 그녀의 깊고 쏘울풀한 목소리와 어쿠스틱 기타의 절묘한 하모니가 담겨있다. 1번 트랙, 인트로에서 잔잔한 어쿠스틱 기타 연주와 함께 인디아 아리는 이렇게 읊조린다. This is in remembrance of our ancestors. 샘쿡과 마빈게이, 도니하더웨이 그리고 그 이전의 모든 뮤지션들을 언급하면서, 그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 이 인트로는 인터루드와 아웃트로까지 마치 한곡처럼 이어지는 데, 이전 세대를 살다간 위대한 흑인 뮤지션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면서 그녀의 리스펙트를 전달하고 있다. 이 앨범은 결국 그들에게 바치는 앨범인 셈이다. 그리고 어쿠스틱 소울이라는 앨범 제목에 지극히도 충실하게 앨범 전체가 풍부한 어쿠스틱 사운드로 가득차 있다.



 이토록 매력적인 소울 명반을 가지고도 평단과 대중의 큰 주목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그녀의 상심 역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녀는 크게 실망하고 좌절하기도 했지만 그것도 잠시, 그녀는 바로 이듬해에 [Voyage to India]라는 앨범으로 다시 찾아온다. 그녀는 Growth, Healing, Afraid of The Dark, 이 세 곡을 통해서 첫 앨범 이후에 그녀가 겪었던 실망과 그로부터 얻었던 깨달음에 대하여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그녀의 삶의 고백에서 드러난 것처럼 그녀는 좀더 의연한 자세로 첫 앨범보다도 더욱더 성숙한 음악을 선보였고, 결국 그해 그래미상 2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영광을 얻는다. 이제는 그녀도 알리샤 만큼이나 평단과 대중의 사랑을 고루받는 대형 뮤지션이 되었지만 그녀의 음악에는 지나간 뮤지션들에 대한 뜨거운 존경, 그리고 삶과 음악에 대한 깊은 고민과 성찰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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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5 07:10 2009/02/0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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