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아빠는 내가 예전에 살던 집 근처로 이사오셨다.
거의 지금 내가 사는 곳 건너편 근처정도 될꺼다.
나는 왔다갔다하면서 생활한다.
그러던 어느날 엄마아빠는 천안에 내려가시고
나는 내 자취방에 와서 자고 있었다.
다음날 아침, 영 찝찝하고 불길한 느낌에 시달리다가
엄마아빠 집에 가보니 아니나 다를까 집이 털털 털려있었다.
온 집안을 도둑이 들쑤셔놨다.
형광등도 어떻게 했는지 깜빡거리기만하고
거실이고 안방이고 주방이고 전부다 불이 밝게 들어오지 않았다.
아침인데도 채광이 안되는 집인지 정말 어두웠다.
무서웠지만 나는 침착하게 어지러진걸 정리했다.
어차피 우린 가난해서 엄마아빠는 집에 귀중품같은것도 없고
돈도 집에 놔두지고 않고 통장훔쳐가봐야 쓸데도 없으니
가져가봐야 아까운거 뭐 없으니까.
(컴퓨터 안가져갔나 그것만 확인했는데 도둑이 그걸 가져갔을리가 없지)
그리고 집을 쭉 둘러보는데
안방은 뭐 난방파이프도 깨부쉈는지 치익 소리나면서 약간 후끈했다.
어둠고 정리하기도 힘들거같고 약간은 불안, 불쾌해서 나왔다.
그리고 내방을 정리하는데 못보던 가죽자켓이 있었다.
도둑의 것인줄알고 흠칫 놀랐는데 생각해보니 얼마전 놀다간 준우것이었다.
그리고 준우의 지갑과 비싼 핸드폰두개까지 다 그대로 있었다.
(대체 도둑은 뭘 훔쳐간 것일까.)
일단 그것들을 수습해서 책상위에 올려놓고 생각했다.
'일단 창문을 다 확실히 잠그고 내 집에 가서 경찰에 신고해야겠다.'
창문을 잠그기 위해 일단 뒷문으로 나왔다.
그런데 마침 그때
밖에서 어떤 남자가 오토바이를 세우고 우리집 현관으로 성큼성큼 걸어왔다.
키도 크고 튼튼하고 건장한 남자였다. 처음엔 신문배달같은 건 줄 알고 용건을 물어보려했는데
한걸음 다가선 순간 직감했다.
'도둑이다!'
난 반사적으로 도둑에게 다가가서 팔을 잡았다.
하지만 그는 귀찮다는 듯이 대충 뿌리쳤다.
"이봐요...!"
하지만 그는 내말은 들은채 만채 나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리고 약간의 망설이는 기색도 없이 허리춤에서 소총을 꺼내 장전했다.
나는 반사적으로 뒷걸음질쳤지만
그의 행동을 본 순간 동물적으로 알 수 있었다.
'여기서 이렇게 죽는구나.'
눈을 떴을땐 나는 내 방 내 이불 속이었다.
어두컴컴한 가운데, 음악만이 조용히 흘러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내 심장은 진정시킬 방법없이 세차게 쿵쾅거리며 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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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개 악몽이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는데 한시간이 걸렷다네